일어설 때 '핑'하고 도는 기립성 저혈압, 빈혈과는 달라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눈앞이 핑 도는 경험,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장시간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온탕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등 순간적으로 핑도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됩니다.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지면 2차적으로 실신, 낙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기저질환으로 인한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방치하다가 기저질환을 놓칠 수가 있으므로 평소에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경험한다면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 오늘은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은 진료 지침상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한계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 누운 상태에서 안정된 혈압을 측정한 후 환자를 즉시 일어나게 하여 2분이 지난 후 혈압을 측정하여 지속적인 수축기 혈압(위의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아래 혈압)이 10mmHg이상 떨어질때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검사 방법으로 Head-tilt test(기립성 저혈압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병원에서 실조(잠깐 정신을 잃음)에 대한 원인검사를 위해 시행합니다.

 

하지만 나이, 동반 질환, 생리적 상태 등에 따라서 개개인마다 적정 혈압이 다를 수 있어, 저혈압은 절대적 수치로 정의하는 것보다는 현재 혈압이 적절한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고 진단 및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인

기립성 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특징으로는 누워있을 때는 정상혈압이지만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것입니다.기립성 저혈압은 대체로 유전에 의해 나타나며, 허약하고 마른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탈수나 출혈, 설사, 이뇨제 사용 등의 체액량 부족이나 호르몬의 변화, 혈관 확장, 심장질환, 당뇨병, 항고혈압제 등의 약물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

뚜렷한 원인 없이 단순히 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어떤 원인으로 인해 평소보다 혈압이 낮아지면 뇌를 포함한 여러 장기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다양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다릅니다. 뇌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원인질환의 소견이 나타나며, 원인질환이 없이 생긴 경우는 일반적 증상으로 두통, 피로감, 이명, 집중력 감소, 목이 뻣뻣함, 전신 무력감, 어지럼증, 현기, 소변 또는 대변 마려운 느낌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누우면 곧 가라 않습니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낮은 경우 장기들이 일시적이나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특히 혈압이 매우 낮아 조직과 장기에 산소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태를 쇼크(shock)라고 하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증상들이 저혈압 자체보다는 기저 질환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들이라 감별에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예방/생활습관)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 꼭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하시는 것이 좋지만 생활습관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 적절한 염분과 수분을 섭취하여 체내 수분량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알코올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섭취를 줄이거나 금주합니다.
- 최근 복용하거나 변경한 약물에 의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으면 담당의사와 약물에 대하여 상의를 합니다.
- 장시간 쪼그려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을 피하여야 합니다.

- 심한 온도차의 노출을 피해야합니다.
- 적당한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개선해야 합니다.

- 일반적인 주의 사항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미도드린 등)복용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빈혈과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을 빈혈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빈혈과 기립성 저혈압은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빈혈은 혈액 중 체내 적혈구 수의 감소 또는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 것이고, 기립성 저혈압은 기립에 따른 적절한 자율신경계 보상 체계의 장애로 발생합니다. 

 

또한 빈혈은 저혈압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며,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되고, 빈혈 환자의 상당수는 정상 범위 이상의 혈압을 가지므로, 저혈압과 빈혈은 개념이 다른 질환군으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