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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오리고기의 불편한 진실] 오리기름이 착한 기름이 아닌 이유

by emily0219 2023. 3. 31.

오리기름이 착한기름이 아닌 이유

 

"오리기름은 건강에 좋아서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오리고기는 약용의 이미지 덕분에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구워 먹기도 하고, 양념에 재워서 먹기도 합니다. 보통은 구워 먹는 편으로 오리고기를 구우면 매우 많은 양의 기름이 나옵니다. 

보통 고기의 기름은 몸에도 안 좋고 살이 찐다고 해서 삼겹살 같이 기름기가 많은 고기는 기름을 쫙 빼서 먹고는 하죠. 소갈비를 먹을 때도 기름기는 다 발라내고, 닭고기를 먹을 때도 닭 껍질에는 기름이 많다고 대부분 제거하고 드실 겁니다.그런데, 오리고기를 먹을 때 흥건히 나오는 기름은 건강에 좋다고 거리낌 없이 드시는 경우를 봅니다.

오리고기 기름은 수용성 기름이어서 몸에 쌓이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살도 찌지 않는다는 설도 있는데요. 정말 오리고기 속 기름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착한 기름일까요? 지금부터 오리고기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리고기의 기름은 수용성?

건강에 좋아서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의 근거는 바로 오리고기의 기름이 수용성이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수용성(水溶性)이란 말 그대로 물(水)에 녹는 성질이란 뜻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오리기름이 상온에서 액체인 이유가 수용성, 지용성인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물에 녹는 기름이 없기 때문에 수용성 기름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왜 오리고기 기름이 수용성이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이는 오리고기 기름은 하얗게 굳는 기름이 아니라, 물과 비슷한 액체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 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리고기 기름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육류의 기름은 상온에서 굳는 성질인데 반해, 오리고기의 기름은 상온에서 굳지 않으므로 수용성이라는 주장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오리고기의 기름이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이유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불포화지방산은 지방산 사슬 내에 한 개 이상의 이중 결합을 가지고 있는 지방산으로 분자 구조가 꺾어지면서 분자 간 인력이 감소해 결합이 느슨해지므로 상대적으로 녹는점이 낮습니다. 녹는점으로 따져봤을 때 오리고기 기름은 14℃ 정도이므로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추운 곳에 놔두면 오리고기 기름도 다른 육류의 기름처럼 굳습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건강에 좋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상온에서 액체상태로 존재하는 오리고기 기름은 포화지방 또한 많습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오리고기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약간 높은 것은 사실이나, 아주 큰 차이는 아니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은 불포화지방산 비율에서 오리고기가 다른 고기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식약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오리고기 100g에는 포화지방 6.2g, 불포화지방 11.8g이 들어 있습니다. 같은 양의 소고기 안심에는 포화지방 4.9g, 불포화지방 6.2g이, 돼지고기 목살에는 포화지방 5.9g, 불포화지방 8.6g이 들어있습니다. 두 고기와 비교했을 때 오리고기는 포화지방을 비롯한 총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고기의 지방에 있는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아니라, 지방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가입니다. 포화:불포화 비율에 큰 차이가 없다면, 지방의 양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고기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 고기의 부위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오리고기의 기름이 건강에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오리고기와 닭고기는 영양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므로 맛있게 골고루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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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고기 기름은 살이 찌지 않는다?

오리고기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몸에 쌓이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는다는 말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단, 기름은 일단 우리 몸에 들어오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먹은 다음에 우리 몸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기름이 흡수가 안 되면 대변, 흡수된 후에는 소변으로요. 기름은 장이 건강하다면 웬만하면 거의 대부분 흡수됩니다. 혹시라도 대변에 지방이 섞여 나간다면 몸에 이상이 있는 겁니다. 또한, 흡수된 지방은 소변으로도 나갈 수 없습니다. 소변은 물이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서 소변에 기름이 섞여 나가서 소변에 기름이 둥둥 뜨는 걸 보신 분 있나요?

건강한 신체라면 우리 몸에서 오리고기 기름을 적당하게 소화, 흡수시키고 에너지로 씁니다. 그리고 남는 지방은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은 종류에 따라 열량이 다르지 않습니다. 식물성 기름이건, 동물성 지방이건 열량은 1g 당 9kcal로 같기 때문에 살찌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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