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론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의 사용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노안을 걱정하는 50-60세대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세대도 눈 건강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라 떠오르는 영양제인 루테인!
하지만,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루테인을 흡연자가 장기 또는 과다 복용할 경우, 오히려 시력을 해치고 폐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슈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루테인에 대해 효능과 부작용, 폐암 유발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루테인이란?
눈 건강 영양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루테인. 주황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 중에서도 잔토필(xantoophylis), 즉 색소의 일종입니다. 눈의 황반과 수정체 그리고 뇌, 피부, 심장, 척추조직에 집중되어 있는 성분으로, 비타민A의 전구체가 됨과 동시에 강한 자외선 특히 블루라이트라고 알려진 청색광을 흡수하여 눈을 보호하고 활성 산소를 환원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식약처에서도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루테인의 권장량
루테인의 복용량은 일반적으로는 10mg 정도가 권장되고, 식약처에서는 하루 최대 섭취량을 20mg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때때로 하루 섭취량이 20mg을 넘도록 제조되는 영양제들이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테인도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데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A와 마찬가지로 체내에 축적되는 물질이고, 과다하게 섭취할 시 되려 부작용으로 카로틴축적증(Carotenosis)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루테인의 효능
황반색소밀도 증가
20~30대에 비해 50~60대에는 황반색소 밀도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이는 황반색소가 빛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화에 따른 눈 손상이 일어납니다. 이와 관련하여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2020년 Nutrients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 루테인을 섭취했을 때 황반색소밀도가 증가했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광 피로 회복 시간 감소
이처럼 황반색소밀도가 증가하면서 얻는 효과는 또 다른 효과는 광 피로 회복 시간 감소를 들 수 있습니다. 광 피로 회복 시간이란 강한 빛으로부터 눈에 표백 현상이 나타났다가 다시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2008년 Optometry and Vision Science에는 이와 관련하여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6개월 동안 먹었을 때 광 피로 회복 시간이 감소했다는 논문이 게재되었습니다.
근점조절 개선
가까이 있는 물체는 눈의 망막보다 뒤쪽에 상을 맺기 때문에 선명하게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때 근점조절은 수정체가 최대로 두꺼워진 상태로, 최대의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40대 이상이 되면 수정체의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수정체가 두꺼워질 수 있는 두께가 한정적이게 되며, 노안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2014년 Immunology, Endocrine and Metabolic Agents in Medicinal Chemistry에는 루테인을 포함한 다중 식이 보충제를 섭취했을 때 근점조절 기능이 개선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백내장 발병 위험 감소 및 항산화 기능
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량을 늘리면 백내장 발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연구 내용은 13~15년간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도출되었는데, 음식 및 보조제를 통해 매일 2.4mg 이상의 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가 백내장 발생률 감소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루테인은 항산화 기능으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흡수합니다. 즉, 안구에 축적되어 안구 세포들을 보호하므로 실명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루테인과 폐암 발병에 대한 이슈
루테인에 포함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장기간 고용량 복용할 경우 흡연자에게서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해당 논문은 메타연구 등 신뢰도가 높은 형태의 실험이 아니라 설문조사 방법으로 이뤄진 근거가 빈약한 논문이라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일단 보고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베타카로틴과 달리, 루테인은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2012년 발표된 5년만의 중간 발표에서 루테인은 베타카로틴과 달리 폐암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으며 황반변성의 위험을 26%까지 줄이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미국에서 발표된 내용은 중간 발표의 성과가 지속해서 이어지는지를 파악한 10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로써, 기존 연구 결과를 뒤엎었습니다. 루테인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없었고, 부작용 없이 황반변성 위험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388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10년이 지났을때도 황반변성 위험을 2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장 우려했던 부작용인 폐암 발행 위험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베타카로틴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사람의 경우 1.82배나 폐암 위험이 높아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베타카로틴(비타민A의 전구체) 복용자는 폐암 발병률이 약 2배 증가했으나 루테인 복용자는 폐암 발병 위험이 커지지 않음.)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루테인이 포함된 보충제가 베타카로틴의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황반변성 진행 지연 등 눈 건강에는 도움을 주지만, 흡연자 폐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졌던 루테인은 이 논란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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