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은 신장에서 요관을 통해 이어지는 장기로, 신장에서 여과된 노폐물을 소변으로 저장하였다가 일정량이 되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인 방광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을 방광암이라고 하는데, 방광암은 방광 내부의 상피 세포에서 처음 발생합니다. 주로 60~70대에서 발병하며, 발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3~4배가량 높습니다. 방광암은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광암이 진행할수록 수술 범위가 매우 커지고, 아예 적출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에 따라 인공 방광이나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콩팥에서 방광까지 가장 안쪽에서 소변과 접촉하는 얇은 막은 모두 똑같이 이행 상피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방광 내의 이행 상피세포에 생긴 암이 가장 흔합니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배설하는 통로인 신장의 신배, 신우, 요관, 방광의 가장 안쪽 층인 점막은 모두 동일한 세포인 요로 상피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소변에 접촉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서 생기는 암들을 요로상피종양이라고 합니다. 위치에 따라서 신우에 발생하면 신우암, 요관에 발생하면 요관암, 그리고 방광에 발생하면 방광암이라고 하며 이들의 성격은 매우 유사합니다. 90% 이상의 방광암은 요로상피세포암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비뇨생식기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하며, 남자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원인
방광암의 원인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일부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확률이 높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나이가 55세 이상인 경우에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광암 중 하나인 이행세포암의 원인으로는 담배 연기, 주변의 화학물질과 같은 발암물질(암을 유발하는 물질), 특정 산업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은 최근 작업장 안정 법률 덕분에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흡연은 방광암의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흡연자들은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4배 더 많이 방광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이외에 각종 화학 약품에 대한 직업적인 노출, 방사선 조사, 고무, 항암제, 커피, 진통제, 감염, 결석, 인공 감미료 등이 원인이 됩니다.
증상
방광암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에 통증이 없는 혈뇨입니다. 이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방광암 환자의 80~90% 정도에서는 이 증상을 가장 처음으로 겪게 됩니다. 소변은 확연한 붉은색을 띠기도 하지만, 녹색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중년 이상의 연령에서 혈뇨가 관찰되었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피가 아주 조금 섞여 있어 맨눈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고, 통증도 거의 없어 자칫 암을 방치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아 혈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번한 배뇨감(정상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고 싶어지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과 같은 증상)과 방광암에 의한 요관 폐색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요관 폐색이란 쉽게 말해 소변 길이 막히는 증상으로, 측 복부 통증이나 하지 부종을 유발합니다. 증상이 더 진행된 경우에는 골반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진단
위에서 언급한 혈뇨 및 그 외 증상들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에게 요세포 검사, 방광경 검사를 시행하여 방광암을 확진합니다. 이후 병의 진행 단계(병기)를 결정하기 위하여 방사선 검사를 시행합니다.
<요검사>
일반 요검사는 적혈구와 염증 세포가 보이는지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요세포 검사>
요세포 검사는 소변으로 암세포가 떨어져 나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비뇨기계의 암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음성이라고 하여 방광암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방광에 암이 있어도 분화도가 좋은 암인 경우 요세포 검사를 통해서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사선학적 검사>
방광경 검사는 국소 마취하에 내시경을 요도를 통하여 방광 내로 삽입하여 직접 방광 내부 표면을 관찰하는 것으로 방광암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혈뇨가 보이거나 다른 검사에서 방광암이 의심될 경우 방광경 검사를 시행하여 방광 내 종양의 유무와 위치, 모양, 개수 및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광경에서 방광 종양이 확인되면 마취를 하고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을 시행하여 병리 조직학적으로 진단하고, 세포 분화도와 병기 등을 확인합니다.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의 경우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은 진단뿐 아니라 방광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① 배설요로조영술(excretory urography)
신우에서 방광까지의 요로를 관찰하여 혈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시행합니다. 방광까지 카테터를 삽입하여 조영제 주입 후 방사선 촬영하고, 소변을 보면서도 촬영합니다. 방광에 암이 생긴 경우에 요로상피로 덮여 있는 신우와 요관에도 2~3% 정도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우와 요관의 병변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배설요로조영술(IVP, 경정맥 신우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경정맥 신우 조영술은 조영제를 혈액에 주입하고 이것이 신장을 통해 걸러져서 방광에 배액 되는 동안 신장과 요관에 대한 X-ray 검사를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역행성 신우 조영술도 있는데, 이는 신우 조영술(IVP)과 유사하지만, 비뇨기과 전문의가 방광경 검사를 하는 동안에 시행합니다.
② 복부 초음파
복부 초음파 검사는 방광뿐 아니라 신우와 상부 요관까지 관찰할 수 있는 검사로 초기 검사에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콩팥 기능이 좋지 않거나 조영제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③ 전산화단층촬영(CT)
전산화단층촬영은 방광암의 유무,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문의가 요관을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전산화된 3차원적인 영상을 만듭니다. 또한, 근침윤성 방광암에서 암이 방광 벽을 뚫고 주위 조직으로 얼마나 퍼져나갔는지 범위를 평가하고 림프절 비대 및 다른 기관으로의 전이 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④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영상은 전산화단층촬영 사진에서 암세포의 방광 바깥 침범이 의심되거나, 골반 뼈로의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⑤ 골 스캔
골 스캔은 근 침윤성 방광암에서 근치적 방광적출술 전에 전신의 뼈의 암 전이 유무를 확인할 때나 수술 후 환자를 관찰할 때 기본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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