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발목은 내측 복사뼈 쪽과 외측 복사뼈 쪽에 각각 인대 군이 있어서 안정성을 도모해줍니다. 여기에서 인대란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는 단단한 섬유조직이고, 인대 손상은 이러한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발목 인대 손상은 크게 외측과 내측 인대 손상으로 구분하는데, 외측 인대 손상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 외측 인대 손상이 약 85% 이상이며, 내측 인대 손상은 15% 정도입니다)
이는 축구나 미끄러지는 경우에 많이 접질려서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는 자세로 다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측 관절이 내측에 비해 불안정하고 내측 인대에 비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주로 전방 거비인대와 종비인대가 손상을 많이 입게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13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족부 질환 중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습니다.
발목의 불안정성
발목 불안정성의 증상은 걷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난다거나, 발에 힘이 실리지 않아 주저앉게 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주로 발목이 바깥으로 꺾입니다. 발목을 접질리고 난 뒤에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환자들은 잘 포장이 된 도심의 평지에서조차 발을 삐끗하는 증상이 잦아집니다. 발목 불안정증을 오래 방치하면 이제 아래의 두 단계로 진행이 가속화되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합니다. 발목 외측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 및 파열되어 만성적으로 발목 접질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발목 부위 뼈가 정상과는 다르게 기울어져 있어 통증이 유발되게 됩니다. 초기에는 늘어난 인대가 짧아지도록 발목을 고정하는 보조기 또는 깁스를 착용하거나 인대 강화 주사 등의 주사 치료를 통해 인대 재생을 유도함으로써 반복적인 접질림 현상을 방지하며 완화시킬 수 있지만, 이미 자주 접질린 상태로 인대 손상 및 연골의 손상이 심각하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 보는 게 좋습니다.
발목불안정증 자가 진단 테스트
1.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
2. 걸을 때 절뚝거린다.
3. 걷는 자세가 불안정하다.
4. 발목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
5. 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다.
발목 연골 손상
발목 연골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발목인대 손상 후에 자주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발목 손상 이후 지속적인 불편감과 통증을 동반하고, 발목 관절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으며, 손가락으로 발목을 눌렀을 때 압통이 있습니다. 또한, 발목 관절의 부종이 지속될 수 있고, 운동 가능 영역이 감소하게 됩니다. 주로 발생하는 평균 연령대는 20~30대로서 남성에서 70% 정도 발생하며, 양측 발목 모두에서 연골 손상이 있는 경우도 10% 정도 됩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발목 외상을 경험한 적 있으며, 증상으로 발목 관절의 부종, 통증, 잠김 현상 등을 보입니다. 갑자기 발목의 심한 통증이 있다가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결국 관절염으로 진행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전거비인대 (ATFL, anterior talo-fibular ligament)와 종비인대(calcaneofibular ligament)는 발목이 안쪽으로 도는 내반력과 발이 발목에 비해서 앞으로 빠지는 힘에 대해 저항하는 역할을 하는 인대를 말합니다. 이러한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가 다치게 되는 경우는 대개 발목이 안쪽으로 도는 방향으로 다칠 경우입니다. 발목인대가 살짝 삔 경우에는 보조기나 반깁스 등으로 고정하면 나을 수 있겠지만, 여러 번 다치거나 적절한 고정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하게 되면 인대가 늘어나서 붙기 때문에 발목이 작은 힘에도 쉽게 삐는 만성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발목 불안정성이 동반된 발목인대 파열은 발목 연골 손상, 외상성 발목관절염의 주원인입니다. 따라서 발목 운동 재활 등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없어 수술을 통해 손상된 인대와 기계적 불안정을 교정해야 합니다.
외측 인대 재건술의 목표는 발목의 기능을 보존하고 안정성을 회복하여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는 것입니다. 1996년 브로스트롬식 해부학적 인대 재건술이 처음 소개되었으나 인대를 봉합하여도 인대의 힘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였고, 만성 불안정성이 있을 경우 봉합할 수 있는 인대가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수술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1980년도에 Gould라는 의사에 의해 변형된 브로스트롬식 인대 재건술이 소개되었고, 이 수술법은 최근까지도 발목 인대 재건술의 표준적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거비인대가 심하게 다치거나, 만성적으로 다쳐서 늘어나 있는 채로 붙게 되면 발목 불안정성이 심하게 오게 됩니다. 이 경우 인대를 봉합해주는 인대 봉합술을 시행합니다. 대부분 변형 브로스트롬 (modified Brostrom) 술식으로 봉합하게 되는데, 인대를 절개해서 인대 주변의 조직(retinaculum)과 덧대고 중첩해서 꼬매주는 방법입니다. 변형 브로스트롬 방식은 성공률이 85~95%로 보고 되고 있으며, 주변에 있는 피부 신경을 잘 보존하고 수술하면 수술 후 감각 저하 및 저림 증상 또한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또다시 다치는 경우 이미 인대를 끌어와 꿰매버렸기 때문에 꿰맬 인대가 없게 되고, 이런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을 시행하여 주변의 힘줄을 빌려오게 됩니다.
변형 브로스트롬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원래의 브로스트롬 방식에서 약간 변형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A 그림은 원래의 브로스트롬 방식이고, B 그림이 변형 브로스트롬 방식으로서 Gould 선생님의 변형법이며, 주변의 inferior retinaculum 조직을 덧대어서 안정성을 주는 술식입니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변형 브로스트롬식 인대 재건 수술이라고 하며, 관절경을 이용하여 시행되고 있습니다. 늘어난 인대의 일부를 잘라낸 뒤 주변 조직을 이용해 한 번 더 덮어주는 수술법으로 인대로 더욱 튼튼하게 치료될 뿐만 아니라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의 장점은 관절경으로 관절 안의 다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상처와 통증이 일반적인 술식에 비해 적습니다. 통증과 상처가 적어 재활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며 2주 정도의 완전 고정 기간이 지나면 바로 부분적 체중부하 보행이 가능해지고 관절 운동이 가능합니다. 또한 상처가 적게 남아 발목 샌들을 신었을 때도 잘 보이지 않아 미용상으로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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