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원인은 공통적으로 동맥경화,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콜레스테롤, 지방 성분, 칼슘, 기타 성분 등이 쌓이는 전신성 질환으로서, 이에 따라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서 내경이 점점 좁아집니다. 동맥경화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발생하고 노화의 과정에서도 나타납니다. 혈관의 안쪽 벽에 지방질이 달라붙고 이곳에 염증세포들이 침투하여 염증을 유발하여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혈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좁아진 혈관에 혈전이 생성되면 갑자기 동맥이 막힐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의 내경이 약 70%까지 막힐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 이상이 막히면 비로소 협심증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관상동맥이 협착되어 한때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아도 단시간 안에 혈류가 다시 흐르게 되면 심장 근육은 죽지 않고(괴사, necrosis) 회복하게 됩니다. 이를 협심증(angina pectoris)이라고 하며, 결국 혈류가 개통되지 않아 그 부위의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것을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이라 합니다. 협심증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며, 심근경색은 협심증에 비해 합병증의 빈도나 치사율이 훨씬 높은 치명적인 병입니다. 이처럼 협심증, 심근경색증을 통틀어서 관상동맥의 질환 또는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합니다.
심장 근육은 심장 표면에 위치한 3개의 주요 관상동맥으로부터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 질환(허혈성심장질환)이란 동맥경화증이 심해져서 관상동맥의 협착이 진행되어, 이에 따라 심장 근육의 혈류 감소로 산소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병을 말합니다. 전형적으로는 심근의 산소 요구량과 공급량의 불균형이 있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협심증
협심증은 세가지 형태로 분류합니다.
안정 협심증, 불안정 협심증, 변이형(이형) 협심증으로 구분하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만성) 안정형 협심증 : 동맥경화증 때문에 만성적으로 협착이 되어서 생기는 협심증입니다. 일시적인 심근 허혈로 인해 가슴 통증(흉통)이 발생하는 임상증상으로, 흉통이 발생한 후에 휴식을 취하면 호전됩니다.
2. 불안정 협심증 : 최근에 심해진 협심증, 안정 시에도 흉통이 발생하는 불안정 협심증은 죽상경화 병변이 파열되어 혈전이 생겨서 급작스럽게 협착이 심해져서 생기는 협심증입니다. 대개 안정형 협심증이었던 환자가 악화하여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 1개월 이내에 발생한 협심증이나 아주 작은 운동에도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전도에서 ST분절에 상승이 없는 비 ST분절 상승 관동맥 증후군은 심근 괴사 유무에 따라 비 ST분절 상승 심근 경색증(Non-S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NSTEMI)과 불안정 협심증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심근 괴사가 되지 않은 경우를 불안정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3. 변이형(이형성) 협심증 : 죽상경화 병변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혈관의 연축으로 인한 혈류 장애가 발생하여 초래되는 협심증입니다. 운동과 무관하게 안정 시에 흉통이 나타나며, 심전도에서 ST분절 상승을 보이는 증후군으로 관상동맥의 국소 연축(비정상적으로 수축한 상태)에 의한 심근 허혈로 발생합니다.
심근경색
동맥경화가 진행하던 혈관에 염증이 심해지면서 혈관 안쪽이 곪아 터지게 되고, 이곳에 혈전(피떡)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혈전에 의해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거나 상당 부분 감소하게 되어 심장의 괴사가 일어나게 되고 심장의 기능 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격심한 통증은 물론, 혈압이 불안정해지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운동부하검사, 심근 스펙터 검사, 심초음파검사, 관상동맥 CT, 관상동맥 조영술, 심장 MRI 검사 등을 시행하여 관상동맥 질환의 유무와 정도를 평가하게 됩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의 진단이 내려지면 심혈관 조영실에서 관상동맥조영술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와 중증도에 따라 관상동맥중재술(PCI, 관상동맥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삽입)을 시행하거나 수술적인 치료(관상동맥우회술, CABG)를 시행하게 됩니다.
심근경색의 주된 증상은 가슴 통증 또는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입니다. 협심증의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지만, 심근경색은 휴식과 관계없이 격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때는 발한을 동반하며, 가슴에서 턱, 목, 왼쪽 팔, 어깨 사이 상복부 등 방사상으로 통증이 퍼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이 없는 심근 경색 (silent myocardial infarction)은 흉통을 보이지 않는 심근 경색을 말하며, 이는 당뇨 환자에게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심비대/심부전
심부전이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를 말합니다. 즉, 필요한 양의 혈액을 신체의 다른 기관에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다리 및 발목의 부종, 호흡곤란, 피곤 및 쇠약, 기침, 수분 축적으로 인한 체중 증가 등입니다. 심부전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해서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근경색, 심근병증, 심근염,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판막질환, 부정맥 등이 모두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허혈성심장질환(관상동맥 협착)이나 확장성 심근병증(심장근육이 힘없이 늘어남), 고혈압 등으로 심장이 수축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심부전이 생길 수 있고, 비후성 심근병증 같은 질환으로 심장이 두껍고 뻣뻣해져도 심부전이 생깁니다. 원인 질환의 치료 후에도 심부전이 남아 있는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와 동시에 생활 습관을 교정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증으로 진행한 경우 심장이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심장의 원리는 심장 근육이 수축할 때(수축기) 혈액이 심장에서 나와서 심장 근육이 이완될 때(확장기)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갑니다. 심장의 수축 또는 이완 작용이 충분하지 못할 때, 일반적으로 심장 근육이 약해지거나, 딱딱해지거나 아니면 둘 다 일어나기 때문에 심부전이 생기고, 그 결과 혈액이 충분한 양만큼 흘러나오고 들어가지 못하므로, 혈액이 조직에 고여 울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종종 울혈성 심부전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심부전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심장이 신체 조직이나 기관에서 필요한 혈액(특히 산소)을 공급할 수 없는 병태생리학적 상태를 말하며,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닙니다.
울혈성 심부전은 임상 증상, 신체검사, 간단한 검사(심전도, 흉부 X-ray 촬영)를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심박출량의 감소를 보충하기 위하여 맥박수가 빨라집니다(분당 100회 이상). 실제로, 심장 청진시, 말이 달릴 때 나는 소리와 같은 분마음(gallop sound)이 들리고, 목의 경정맥압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흉부 타진에서 심장이 커져 있고, 다리 부종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확진 및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데, 많은 경우에는 원인 질환까지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심장에서 좌심실은 온몸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심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심장 기능은 좌심실 방출계수로 나타냅니다. 좌심실 박출 계수가 55% 이상이면 정상, 이보다 떨어져 있으면 비정상으로 간주합니다. 일반적으로 좌심실 박출 계수가 40~45% 이하로 떨어져 있으면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치료가 필요하며, 좌심실 박출 계수가 35% 이하이면 중증 심부전으로 진단하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에 베이는 느낌.. 자살 충동까지 이르게 하는 악마의 질병 (0) | 2023.02.27 |
---|---|
면역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희귀 질환? 길랑-바레 증후군 (1) | 2023.02.26 |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 후두암을 의심해보세요 (0) | 2023.02.23 |
20대에 관절염? 관절염에도 종류가 있다 (0) | 2023.02.22 |
'뚝' 소리 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후방십자인대파열 (0) | 2023.0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