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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미세먼지 많은 날에 삼겹살 먹으면 안되는 이유

by emily0219 2023. 4. 19.

언제부턴가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삼겹살을 먹어서 기관지의 먼지를 씻어내려야 한다는 속설이 생겼습니다. 삼겹살에 풍부한 기름으로 먼지를 밀어낸다는 것인데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요? 

 

독감과 감기의 차이점

 

 

미세먼지 속에는 각종 중금속 성분이 들어있어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삼겹살을 꼽기도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겹살은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겹살에 함유된 풍부한 지방이 호흡기(기관지)에 낀 미세먼지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먼저 미세먼지와 삼겹살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가 다릅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기도를 지나 폐 속으로 침투하며 초미세먼지는 폐포에 흡착돼 염증을 일으킵니다. 반면, 삼겹살은 식도를 통해 위·장관을 포함한 소화기관에서 분해, 흡수됩니다. 이처럼 미세먼지와 음식물은 이동통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지방이 미세먼지를 흡착한다는 말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돼지고기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미세먼지와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돼지고기가 소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고기는 동물성 식품이기 때문에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습니다. 불포화지방산도 지방이며, 지방은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이 말 또한 맞지 않습니다.

돼지고기에는 함황아미노산이 함유되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함황아미노산은 간에서 중금속과 결합해 수용성 물질로 바꿔서 소변을 통해 인체 밖으로 배출되는데, 실제로 돼지고기에 함유된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조류, 계란, 콩 등에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더 높습니다. 삼겹살과 같은 지방함량을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지용성 중금속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정리하자면, 돼지고기(삼겹살)는 단백질을 보충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음식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삼겹살의 경우 비계의 비중이 높아 단백질보다는 지방 섭취량을 더 걱정해야 합니다.

또 고온의 불판이나 참숯·연탄에 삼겹살을 구우면 지방이 닿아 타면서 벤조피렌 등 발암성 물질이 섞인 미세먼지를 더 많이 흡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

미세먼지 배출을 위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하루 8잔 이상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호흡기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 침투가 잘되고, 침투가 된 미세먼지는 목을 따갑게 만들고 심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물을 마셔 목과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물 대신 녹차도 좋은데, 그 이유는 녹차가 혈액의 수분 함량을 높여 소변을 통해 카드뮴 등의 중금속을 빠르게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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