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산모의 가장 큰 소망은 뱃속에 있는 태아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은 건강한 2세를 맞지만, 불가항력적으로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 중 한가지인 '임신중독증'인데요.
임신중독증이 나타나면 정기적인 산전검사일이 아니어도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음으로써, 일어날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증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위험 요인이 있다면 미리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임신중독증의 대표적인 증상과 위험이 높을 수 있는 산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임신중독증 주요 증상
원인 모를 두통
두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혈압 때문입니다. 임신중독증의 원인 중 하나인 혈압 상승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원인 모를 두통이 나타나게 되는데, 최고 혈압이 140mmHg, 또는 최저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임신중독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혈압이 오르면 태아가 영양과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심해지면 조산이나 사산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전에 고혈압이 있었다면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부가 있는 집은 가정용 혈압기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부종(붓기)
여성이 임신을 하면 신체 환경이 변하면서 몸이 붓게 되나, 푹 쉬었는데도 평소보다 부기가 빠지지 않고 온몸에 부종이 심하면 어딘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몸의 붓기에 이상을 느꼈을 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방과 근육이 적고 피부가 얇은 다리 정강이뼈 부위 피부를 손가락으로 눌러보는 것입니다. 이 후 손자국이 10~15초 정도 남아 있으면 부종이 심각한 것이어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이 침침함
임신중독증이 있으면 임신부 신체가 전체적으로 많이 붓게 되는데, 몸의 붓기는 외형에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세부적인 신체 각 기관도 부어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그 중 임신부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눈의 침침함과 시야 흐림이며, 이는 신체가 부으면서 망막도 함께 붓기 때문입니다. 황반(망막의 중심, 시력을 좌우함)이 붓는 황반부종까지 나타나면 시야 흐림이 더 심해집니다. 특히 임신 중 시야 흐림이 느껴지면 임신중독증에 따른 경련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어서 시야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측 윗배 통증
오른쪽 윗배 통증은 대부분 간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임신부가 임신중독증이 심해서 간이 손상되면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체의 독소와 노폐물을 해독해서 화학공장으로 불리는 간은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으로 혈압이 상승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간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간 기능이 심각하게 나빠지는 급성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고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소변의 이상(단백뇨와 평소보다 적은 소변량)
임신중독증에 걸리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모체에 단백질이 흡수되지 못함으로서 소변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단백뇨는 경미한 임신중독증일 때는 나타나지 않으며 자각 증세도 없습니다. 보통 혈압이 높아지면서 단백뇨가 나오는데 하루 동안 본 소변 속에 단백질이 300mg 이상이면 단백뇨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 때문에 소변을 만드는 신장(콩팥)으로 가는 혈장(혈액 속의 액체 성분)량이 줄어들어서 소변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평소보다 소변량이 적으면 혈압을 측정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임신중독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임산부
임신 전 비만
임신 전부터 과체중인 여성은 임신중독증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비만하면 심장‧신장 등 신체 각 기관에 부담을 줘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패스트푸드, 당분과 염분이 많은 음식 등은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당뇨병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임신중독증에 빠질 위험이 수 십 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신부가 다뇨병에 걸리면 태아가 거대아가 되기 쉽고 그로 인해 임신부의 신장과 심장에 부담을 크게 주어 임신중독증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므로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고령 임신, 쌍둥이 임신
나이가 들면 혈관이 노화해서 고혈압이나 신장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임신 기간 내내 임신중독증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또한 쌍둥이를 임신하면 모체의 부담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빈혈, 고혈압
임신 전부터 혈압이 높았던 경우, 임신을 하게 되면 혈압이 상승해 몸에 부담을 줍니다. 평소 체중과 혈압을 체크하고 정기 검진 등을 바짐없이 받아 임신중독증을 초기에 발견하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빈혈이 있으면 적혈구 수가 감소해 산소를 나르는 힘이 약해지고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결국 혈액이 엷어지고 혈관이 가늘어져서 태반 기능이 떨어져 미숙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임신중독증은 정기적인 산전 검사를 받으면 위험하지 않은 시기에 발견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어서 증상과 특징을 알아두고 미리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며,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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