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진단이 어렵습니다. 또한, 진단 당시 이미 주변의 장기로 침윤하여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담낭암의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나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병합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담낭암의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10~30% 정도의 환자만 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고, 임상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70~80% 정도는 수술 당시 완전 절제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대부분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거나,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은 5% 정도입니다. 그러나 최근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보편화되면서 담낭 절제술 후 조기 담낭암, 즉 우연히 발견되는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의 시행으로 인해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담낭암 진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담낭암은 현재까지 수술에 의해서만 완치가 가능한 종양이며,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병기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담도암의 경우 국소적으로 진행하는 암이라기보다는 타 장기로 잘 전이가 되는 일종의 전신질환이라 수술이 쉽지 않습니다. 발생하는 위치도 다양해서 수술 방법도 상당히 달라집니다.
① 수술적 치료
암세포가 담낭의 점막이나 근육층 내에 국한된 경우에는 담낭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고, 2기나 3기와 같이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간 부분 절제 및 주위 림프절을 포함한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완치를 위해서 일차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이지만, 전체 담도암 환자 중에서 광범위한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에 불과합니다. 4기의 경우 간혹 간 췌·십이지장 절제술 및 간인대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도하지만 완치율이 높지 않습니다.
수술 방법은 암종의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간문부 담관암의 경우, 암 위치 자체가 간과 밑으로는 췌장에 걸쳐있어 수술법이 비교적 다양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간으로 침범하게 되므로 담관, 담낭을 절제하면서 간의 일부를 같이 절제하는 것이 완치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처음 진단 당시 수술할 수 있는 경우가 3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원위부 담관암의 경우는 그 원위부 담도암이 췌장 내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대체로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담낭 및 담관, 필요시 위장의 일부까지 동반 절제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해야 근치적 절제가 잘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간문부 담관암에 비해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경우든 간에 담관암은 주위 림프절을 통하여 많이 전이가 이루어지므로 주위 림프절을 완전히 제거하는 림프샘 곽청술도 동시에 시행해야 합니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② 항암 화학 요법
암이 전이되어 근치적인 수술이 힘든 경우나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진행)을 막기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는 환자의 전신 컨디션이나 병의 진행 상태, 치료 중 약물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진행합니다. 다만 담낭암은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지 않고, 수술 후 항암 화학 요법의 치료 효과가 여타의 악성 종양보다 좋지 않은 편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항암제는 젤로다,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등이 있습니다.
③ 방사선 치료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거나, 절제할 수 없지만 전이되지 않았으면 국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행된 종양으로 인해 출혈이나 골절, 통증이 나타날 때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담관암에 있어서 방사선 치료해야 하는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④ 담즙 배액술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할지라도 동반된 황달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황달이 오래 지속되면 간의 기능이 멈추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담즙을 배액 하는 시술을 하거나 비수술적으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 경피적 경간 담즙 배액술(Percutaneous Transhepatic Biliary Drainage, PTBD)
피부를 통해 담관에 관을 삽입하여 정체된 담즙을 몸 밖으로 배출해 내는 시술로서 시술 후에는 삽입한 관에 담즙 주머니를 연결하여 몸에 착용해야 합니다.
-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배액술(Endoscopic Retrograde Biliary Drainage, ERBD)
내시경을 통해 십이지장으로부터 역으로 담관을 관찰하면서 담관의 막힌 부위를 찾아 인공 관을 삽입하여 담즙을 흐르게 하는 시술입니다. 시술 후 담즙 주머니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서 경피적 경간 담즙 배액술(PTBD)보다는 훨씬 편리하지만 인공관이 폐쇄되면 재시술받거나 경피적 경간 담즙 배액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주의사항
담낭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선천성 간 섬유증, 담낭의 용종,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이 있는 분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정기적인 검진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담석이 있는 환자 중에서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1% 미만이므로, 증상이 없으면 미리 담낭을 절제할 필요는 없고, 담석에 의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담낭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면 됩니다. 하지만, 담석이 원인으로 보이는 담낭암 환자의 비율이 낮지는 않다는 사실과 1990년대 이후 보편화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환자에게 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무증상 담석증의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췌담관 합류 이상의 기형과 석회화 담낭이 발견되면 담낭암의 발생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때는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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